영진아,

 

너를 떠내 보내는 고별사를 이렇게 황당하게 내가 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.

태어나는 것은 순서가 있지만 죽는 것은 순서가 없다한들..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.. 이렇게 일찍

아무런 언질도 없이 무심하게 떠날 줄은 더더욱 예상 못한 일이다.

불과 보름 전 만나 그토록 웃으며 좋아하며 이틀을 함께 보내면서 내년의 만남을 약속했던 네가....

이럴 수가 있니?

아니, 추모 예배가 왠 말이냐!!!

꿈 많던 어릴 적 너를 만나 학창시절을 함께 보내고 넘치는 의욕으로 사회생활을 했으며 새 희망을 꿈꾸며

이민의 삶을 살아오는 동안 너 자신 보다는 남을 먼저 배려하며 희생하며 사랑을 베풀던 너 이기에

직장에서는 동료들에게, 동문 모임에선 선 후배들에게, 교우들과 친구들에게 꼭 필요한 사람으로

있었던 것을 우리 모두는 잊지 못할 것이네..

너무 이르긴 하다만 자식 농사 잘 지어놓고 떠나는 구나.

데이빗과 조엔 만큼 잘 자라고 잘 키운이가 또 누가 있으랴.... 

신앙으로 잘 자란 네 아들과 딸은 너의 성실함과 신실한 신앙을 유산으로 받아 하나님앞에 크게

쓰임받는 일군으로 세워질 것이다.. 아무 염려 말아라.

우리가 지금껏 너와 희노애락을 함께 했던 것처럼 앞으로 네 아내 순애씨, 데이빗, 조엔과 함께 할 꺼야...

수고했다 영진아...... 부디 아무 걱정 말고 주님 품에 평안히 안식하기를 빈다.

또한 재림의 날에 예수님 안에서 꼭 만나자꾸나!...

잘 가거라 영진아..... 영진아!! 잘 가거라.....

널 사랑하는 친구가.